
남편이 제주도 학회에 참석하게 되면서, 오랜만에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둘만의 주말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평소라면 간단하게 외식을 했겠지만, 얼마전 국제학교 6학년을 졸업한 기념으로 조금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어 파크 하얏트 서울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을 예약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노빌레 디너 코스였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와 함께 코스 요리를 먹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식사 시간이 길면 지루해하지 않을지, 낯선 음식이 나오면 잘 먹을 수 있을지도 고민됐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와 특별한 날 방문하기에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코너스톤에 들어서자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가 가장 먼저 느껴졌습니다. 호텔 레스토랑답게 고급스러웠지만 지나치게 조용하거나 엄숙하지는 않아 아이와 함께 있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직원분들도 아이를 자연스럽게 손님으로 대해 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노빌레 디너는 여러 가지 요리를 차례로 맛볼 수 있는 코스 메뉴였습니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재료와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아들에게는 식사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집에서 음식을 먹을때도 플레이팅에 매우 진심인 아들은 음식이 나올때마다 만족감을 감추지 못했고 음식의 맛뿐 아니라 접시와 색감, 담음새를 함께 살펴보며 매우 흡족해 했습니다.
코스 초반의 가벼운 요리들은 입맛을 돋우기에 좋았고, 이어지는 파스타와 메인요리는 맛이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도 비교적 편하게 먹었습니다. 아이에게 낯선 재료가 들어간 음식도 있었지만, 한입씩 맛을 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맛과 그렇지 않은 맛을 구분해 보는 과정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평소 양고기 스테이를 즐겨 먹는 아들은 역시나 양갈비 스테이크를 매우 만족스러워했고 배 가 부르다면서도 디저트가 나왔을 때는 아이의 표정이 한층 더 밝아졌습니다. 예쁘게 차려진 디저트를 보자마자 사진부터 찍어 달라고 하더군요. 평소에는 사진 찍는 것을 귀찮아하면서도, 이날만큼은 아빠에게 보여 줘야 한다며 음식 사진을 하나씩 확인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제주도에 있는 아빠에게 사진도 보내고, 학교생활과 친구 이야기, 곧 중학생이 되는 것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매일 함께 생활하지만 이렇게 마주 앉아 천천히 대화를 나눈 것은 오랜만이었습니다.
남편이 함께하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덕분에 아들과 둘만의 시간을 온전히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린아이인 줄만 알았던 아들이 레스토랑에서 자연스럽게 식사하고, 음식에 대한 느낌을 자신의 말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니 많이 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파크 하얏트 코너스톤의 노빌레 디너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식사라기보다, 천천히 대화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코스였습니다. 가격대가 있는 만큼 자주 방문하기는 어렵겠지만, 생일이나 졸업, 가족 기념일처럼 기억에 남는 날을 위한 장소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남자친구와 생일&100일 기념으로 다녀왔어요!
코엑스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너무 좋았고, 통창뷰와 인테리어도 정말 멋졌습니다.
직원분들도 정말 친절했고, 음식은 신선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양갈비가 제일 인상깊었는데 잡내도 안나고 부드러워서 자꾸 생각났어요!
알찬 코스요리로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 넘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더라구요ㅋㅋ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사람과 함께하니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ㅎㅎ
다음엔 엄마 모시고 오려구요!!

